문화

[기독교교양사전 365] #18 기독교문화 (이민형 교수, 성결대학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작성일22-08-17 00:00 조회10회 댓글0건

본문



기독교교양사전 365 프로젝트의 뜻에 동참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계좌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하실 때에 '성함(365)', 예를 들어 홍길동(365)라고 써주시면 됩니다.

카카오뱅크 79791050098(신익상, 한국기독교교양학회)

#기독교문화, #기독교교양, #365프로젝트, #기독교교양사전, #김경식박사


*기독교문화

기독교 문화란 무엇인가?
1. 문화란 무엇인가?
2. 기독교만의 문화인가? 구분이 가능한가?
3. 기독교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기독교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문화”라는 개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문화를 이야기하는 시대임에도 문화를 정의하라는 질문에 답변하기는 쉽지 않죠. 지금까지 많은 사람은 문화의 의미를 고민해왔고, 근래에 들어서 매우 포괄적인 정의로 그 고민을 정리했습니다. “문화란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 인간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이다.” 문화는 인간이 역사의 시작부터 만들어 온 모든 것입니다. 그 안에는 음악, 미술, 영화와 같은 세부적인 형식들도 있고, 인종, 지역, 시대와 같은 큰 범위로 나뉘는 것들도 있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이 만들고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종교 역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원 의미는 “마루 종, 가르칠 교” 즉 가장 으뜸의 것을 가르친다는 의미인데요. 결국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이어져 내려온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것이 종교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종교는 상징, 몸짓, 언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유형적 요소들을 활용하여 가르침을 특화합니다. 각각의 종교가 중요시하는 가르침에 따라 활용된 문화 요소들은 특정 종교만의 문화 체계를 만들어 내지요.

따라서 기독교 문화라 함은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를 전수하기 위해 인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독특한 종교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이라는 표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자칫 이를 “구분된” 혹은 “섞이지 않은”의 의미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실 기독교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문화를 다른 문화와 구분 지을 수 있으며, 따라서 섞이지 않은 순수한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순수한 것이라는 다분히 기독교 중심적인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기독교 문화는 섞이지 않았다, 다른 문화와 구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은 결국 세상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초래하는데요. 교회와 세상,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라는 구분 기준이 이러한 사고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고는 이분법적으로 생각을 하는 종교인들의 이상에 가깝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자신들의 문화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요. 해서 기독교 문화와 다른 문화가 섞이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혹여라도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 성서에 기록된 유대인들의 규율이나 교회가 가지고 있던 교회 밖 문화에 대한 비판은 이런 태도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요. 아주 오래 전부터 기독교 공동체 안에도 당시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들어와 있었으며, 그것들은 기독교 문화의 일부분을 형성하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옷, 음식, 건물, 음악 등은 모두 주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으니까요. 다만 이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필요했지요.

그런 면에서 1997년에 캐서린 태너 (Kathryn Tanner)가 발간한 『문화이론』은 기독교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그녀에 따르면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화 체계들은 여러 문화 요소들의 조합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상당수의 문화 요소들은 공유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 문화 체계들은 교차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이지요. 기독교 역시 다양한 문화의 영향 속에서 발전한 문화체계이며, 따라서 기독교와 다른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입니다.

기독교 뿐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 온 모든 문화는 근본적으로 섞여 있다는 태너 (Tanner)의 주장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던 “문화가 섞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더불어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는 기독교 문화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게 되었지요. 그녀의 이론을 설명할 때. 제가 사용하는 비유가 있습니다. 문화는 마치 행성과 같습니다. 각각의 문화체계들이 가지고 있는 중심 가치들이 핵의 역할을 한다면, 이 가치들이 끌어당긴 다양한 문화 요소들은 핵에 달라붙어 행성의 외피를 형성하는 지층과 대기와 같이 한 문화체계의 형식을 구성하게 되지요. 한번 형성된 문화 외피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거나 사라지기도 하는데, 각각의 문화체계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검증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문화 요소들을 더하기도, 기존의 문화 요소들을 덜어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독교 문화를 정의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라는 문화체계의 핵의 역할을 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이 가치가 어떠한 문화 요소들을 끌어당겨 특정한 형식을 만들어 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와 타문화와의 경계 선긋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기독교의 관계를 탐구하고, 어떠한 문화적 요소들이 교류되고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하지요. 오늘날 기독교 문화를 연구하는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같은 기존의 신학적 관심 뿐 아니라 대중문화, 기술문화 등과 같이 현대 사회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문화체계와 기독교의 관계로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문화체계와 기독교와의 관계를 정립하고,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생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2,885건 1 페이지
  • RSS
게시물 검색
Copyright © www.gangbuklib.seoul.kr. All rights reserved.  연락처 : help@ggem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