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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콕콕] "편 가르기로 이득"...대선판에 스며드는 혐오 문화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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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TN news 작성일21-08-14 00:00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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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사회 갈등을 틈탄 각종 혐오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남녀 갈등이나 사회적 약자를 향한 시선도 정치 득실에 따라 이용되는데요.

이런 혐오의 정치학, 이번 대선에서는 탈피할 수 있을까요?

대선 이슈 콕콕,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을 둘러싸고 유튜브에 떠도는 소문들이 헌책방 벽화에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과거'를 둘러싼 의혹들입니다.

"막지 마, 왜 막아. 표현의 자유도 그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지."

치열한 찬반 갈등 속에, '인권' 문제라는 지적이 힘을 받으며 벽화는 지워졌지만, 이번엔 그 위로 이재명 경기지사 의혹과 관련해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름이 적혔습니다.

혐오가 혐오를 낳은 셈입니다.

"그런데 이건 분열을 일으키는 게 된 거잖아요."

혐오는 영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올림픽 열기 속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도 정치권으로 소환됐습니다.

짧은 머리와 과거 사용했던 표현을 이유로 일부 남성들로부터 온라인 폭력을 당한 겁니다.

정치권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현주 / 정의당 대변인 (지난 2일) :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래디컬 페미니스트(급진적 여성주의자) 표현을 써서 논란을 자초했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피해자 탓입니다. 뿌리박힌 차별적 인식이고 여성혐오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지난 2일) : 논란의 시점이 어디냐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생각이고요. 거기서 여성 혐오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양준우 대변인은 여성 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장애에 대한 혐오도 등장했습니다.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권유했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이 쏟아진 겁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지난 9일) : 다른 사람에게 비수처럼 상처를 주는 건 본인도 오히려 황폐해지는 거로 생각합니다.]

난무하는 혐오 표현들, 국민은 정치인들이 이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국민인식 조사에서 10명 중 6명 가까이가(58.8%) 정치인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출신 지역, 여성, 성 소수자, 이주민 등 혐오의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지난해 인권위는 여야 정치인들에게 혐오 표현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지만, 대선 정국이 가까워지면서 혐오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정서는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홍성수 /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다수에게 소수를 공격하자고 호소하는 것이고 다수 지지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은) 유혹을 늘 받기 마련입니다. (혐오표현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때 가장 폐해가 극대화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의 인권 지키기에 앞장서야 할 정치인들이 정치 이익을 목적으로 자극적인 표현들을 부각하면서,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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